사진노래 40. 자전거를 보는 자전거



  삶을 삶 그대로 바라볼 때에 삶이 됩니다. 삶을 삶 그대로 바라보아 온 하루가 참말 삶다운 삶이라면, 언제나 사랑스러운 말이 흐르고 사랑스러운 생각이 피어나며 사랑스러운 꿈이 자랍니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마실을 가는 길에 이웃마을 할배가 타는 ‘들일 가는 자전거’를 만납니다. 나는 자전거에 타면서 다른 자전거를 바라봅니다. 옆구리에 삽 한 자루를 낀 ‘시골자전거’ 또는 ‘들자전거’를 봅니다. 내가 달리는 자전거도 ‘시골자전거’일 텐데, 여기에 ‘아이자전거’라는 이름을 새롭게 붙일 만합니다. 아이들하고 어디라도 달릴 수 있으면서 함께 노래하고 웃는 자전거인 ‘아이자전거’입니다. 4348.8.22.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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