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31) 생래적
인간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치감이란 것을
→ 사람이 처음부터 가진 부끄러움이란 것을
→ 사람이 타고난 부끄러움이란 것을
→ 사람이 누구나 느끼는 부끄러움이란 것을
생래의 바보
→ 타고난 바보
→ 처음부터 바보
‘생래적(生來的)’은 “세상에 태어난 이래 가지고 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한마디로 ‘타고난’입니다. 이야기 흐름을 살펴서 “처음부터 가진”이나 “처음부터 있는”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에 실린 보기글을 보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꼴로 나옵니다. ‘가지고 있는’을 뜻한다는 ‘생래적’이라 하는데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꼴로 쓰면 겹말이 됩니다. 이 말마디를 쓰려고 한다면 “생래적인” 꼴이 되어야 합니다만, 이 말마디를 자꾸 이렇게 잘못 쓰는 까닭은 한국말 전문가인 사전편집자조차 이 말마디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여느 사람도 이 말마디를 잘못 쓰기 쉬우리라 느낍니다. 4348.8.22.흙.ㅅㄴㄹ
인간이 生來的으로 썩기 마련이라 해서
→ 사람이 타고나기를 썩기 마련이라 해서
→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썩기 마련이라 해서
→ 사람이 처음부터 썩기 마련이라 해서
《김재준-죽음으로 산다》(사상사,1975) 19쪽
에로틱한 소질을 생래적으로 지닌 카사블랑카 같은 사람
→ 남을 사로잡는 재주를 타고난 카사블랑카 같은 사람
→ 남을 호리는 재주를 타고난 카사블랑카 같은 사람
《전규태-단테처럼 여행하기》(열림원,2015) 15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