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39. 춤추는 글씨
다섯 살 작은아이가 그리는 글씨가 춤을 춥니다. 함께 글씨놀이를 하다가 하하 웃음이 나옵니다. “잘 그리네. 잘 쓰네. 거 봐, 이렇게 잘 쓸 줄 아네.” 하고 말하면서 웃는다. 다섯 살 작은아이도 빙그레 웃으면서 “자 봐! 다 썼어!” 하고 외칩니다. 작은아이 글씨가 왜 춤을 추는가 하고 생각해 보면, 스스로 춤추면서 노니까 글씨가 춤을 추지 싶습니다.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서 글씨를 반듯반듯 쓴다면, 그때에는 걸음걸이가 반듯반듯 야무지면서 멋지기 때문일 테지요. 오늘은 그저 춤추듯이 뛰놀고 싶은 마음이니 그야말로 넓직하게 춤을 추는 글씨를 그립니다. 4348.8.2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