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53. 끝나지 않는 끝



  만화책을 보면 맨 끝에 으레 ‘다음 권을 기대해 주세요’ 같은 말이 나온다. 글순이는 이 말을 익히 새겼는지, 저 혼자 만화책을 엮으면서 맨 뒷자리에 이 말을 옮겨서 쓴다. 그러고는 아주 큼지막하게 ‘끝’이라고 적는다. 그러나, 그림순이 만화그리기는 끝나지 않는다. 참말 ‘다음 이야기’를 자꾸자꾸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고 거듭 그리면서 그림순이가 빚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날마다 차곡차곡 늘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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