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꽃 맥문동 바라보기



  우리 집 작은아이 ‘산들보라’는 제 이름 두 글자가 들어간 ‘보라’ 빛깔을 보면 몹시 반긴다. 보라를 말할 적에 언제나 저를 부르는구나 하고 느끼지 싶다. 마당 한쪽 후박나무 옆에서 늦여름에 언제나 곱게 보라빛 꽃대를 길다랗게 올리는 이 꽃을 보면서 “보라꽃이야, 보라꽃!” 하고 노래한다. 그래, 네 말대로 보라꽃이야, 이 꽃이 피는 풀을 놓고 ‘맥문동’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들도 있는데, 우리는 ‘키다리보라꽃’ 같은 이름을 새롭게 지어서 바라볼 수 있어. 참 곱지? 이 고운 아이는 꽃으로뿐 아니라 뿌리로도 우리한테 고운 숨결을 베풀어 준단다. 4348.8.19.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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