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사진으로 찍는 마음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논둑길을 달리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구름이 더없이 곱다고 느껴서 얼른 사진기를 손에 쥐어 사진을 찍습니다. 자전거를 달릴 적에도 사진기는 늘 내 목에서 대롱대롱 춤을 춥니다.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묻습니다. “아버지, 뭐 찍어?” “응? 아, 저 구름이 아주 예뻐서, 구름 찍어.” “와, 구름 되게 예쁘네, 참 예쁘다.” “예쁘지? 구름이 우리한테 반갑네 하고 인사하는구나.” “응, 나도 구름한테 반가워 하고 인사했어.”


  어제도 오늘도 구름이 대단히 멋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고 새로 찾아오는 이튿날 하늘에 낄 구름은 어떠할까요? 비를 머금은 구름이든, 소나기를 이끄는 구름이든, 그저 하늘을 하얗게 물들이는 구름이든, 나는 이곳에서 아이들하고 저 구름을 타면서 놀고 싶어서 구름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4348.8.1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