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달리는 이 길은



  오늘 저녁에 자전거를 타 볼까? 늦여름이 되어 해가 일찍 저무는데, 뉘엿뉘엿 기우는 햇살을 바라보고, 살그마니 퍼지는 어두운 빛살을 마주하면서 자전거를 타 볼까? 저녁밥을 든든히 먹은 뒤 자전거를 타자. 풀내음이 가득한 여름 들길을 자전거로 달리자. 너희 아버지는 앞에서 이끌 테니, 너희는 뒤에서 이 들바람을 마음껏 마시면서 여름 막바지를 즐기자. 4348.8.1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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