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02. 2015.8.16. 큰아이 여덟 돌



  큰아이가 여덟 돌을 꽉 채운 날에 맞추어 달걀말이를 해 본다. 우리 집은 날마다 생일이라 여기면서 지내니, 날마다 밥잔치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아기를 낳은 날만 생일이 아니라, 스스로 아침에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열면 언제나 새롭게 거듭나는 셈이니 날마다 생일일 수밖에 없다. 어쨌든, 늘 하던 달걀말이하고 다르게 하자고 여기면서 감자랑 무를 갈아 본다. 감자를 갈아서 달걀말이에 섞은 적은 있으나 무는 처음으로 섞어 본다. 그런데, 부피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처음 부친 달걀말이하고 나중 부친 달걀말이 두께가 다르다. 처음 것에 반죽을 더 넣었어야 했는데, 나중 것이 너무 두꺼워지면서 김이 제대로 안 말렸다. 그렇지만 배춧잎에 멸치하고 싸서 찬찬히 맛있게 먹어 준다. 언제나 그렇듯이, 잘 먹어 주는 아이들이 더없이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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