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05) 최초의


 최초의 로봇 → 처음 나온 로봇

 최초의 라면 → 맨 처음 라면

 최초의 자동차 → 처음 만든 자동차


  한자말 ‘최초(最初)’는 “맨 처음”을 뜻합니다. “세계 최초이다”라든지 “최초의 발견”이라든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자동차”처럼 쓰기도 합니다만, “세계에서 처음이다”나 “첫 발견”이나 “우리나라 첫 국산 자동차”로 고쳐쓸 수 있어요.


  ‘처음’이라고만 써도 되는데 ‘맨’을 앞에 붙여서 “맨 처음”이라고 하면 뜻을 한결 힘주어서 나타내는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처음’을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으로 풀이합니다. 이 같은 말풀이라면 ‘최초’를 “맨 처음”처럼 풀이할 적에는 얄궂은 겹말이 됩니다.


  아무튼, ‘처음’으로만 써도 되고, 뜻을 힘주어 나타내고 싶다면 “맨 처음”이나 “가장 처음”으로 적으면 됩니다. 4348.8.12.물.ㅅㄴㄹ



이들은 세상을 창조한, 최초의 신들이 아니었어. 맨 처음의 일곱 신은 결코 싸우지 않았거든

→ 이들은 온누리를 지은, 첫 하느님이 아니었어. 맨 처음 일곱 하느님은 싸우지 않았거든

《마르코스/박정훈 옮김-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다빈치,2001) 17쪽


숨막힐 듯한 순간, 최초의 한 음만 내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 숨막힐 듯한 때에, 첫 소리 하나만 내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시키 마코토-피아노의 숲 12》(삼양출판사,2006) 48쪽


광자쌍의 얽힘을 테스트한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

→ 광자쌍 얽힘을 실험한 첫 사람들 가운데 하나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1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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