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부추꽃



  올여름 부추꽃은 지난해보다 한결 빠르고, 지지난해나 지지지난해하고 대면 훨씬 빠르다. 우리 집 마당에서 피는 부추꽃을 팔월 첫무렵부터 본다. 오늘로 이레쯤 되었지 싶다. 이리하여, 처음 터진 꽃송이는 어느덧 지면서 씨앗을 맺으려고 푸른 빛깔로 씨주머니가 생긴다. 겨울이 저물 무렵부터 한봄 내내 누린 부추풀이니, 이제부터는 꽃을 누린다. 올해에도 꽃을 잔뜩 피워서 씨앗도 두루 떨구렴. 자라고 또 자라면서 새롭게 마당 한쪽을 너희 풀줄기와 꽃송이로 채워 주렴. 4348.8.1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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