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조용히 (사진책도서관 2015.8.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바람이 조용히 분다. 올여름에는 장마도 큰비도 없이 땡볕이 내리쬐면서 흐르기에, 바람이 참으로 조용히 분다. 날씨가 바뀌는 줄 늘 느끼기는 하지만, 여름에 바람이 이토록 드문 해는 처음이지 싶다. 아무리 여름이 조용히 땡볕만 내리쬔다고 하더라도 며칠쯤 바람이 싱싱 불곤 했는데, 이마저 없다면 그야말로 후줄근할 텐데.


  날씨는 삶자리에 있다. 날씨는 방송이나 인터넷에 없다. 날씨는 몸으로 느낀다. 날씨는 정보나 지식이 아니다. 날씨에 따라 풀이랑 나무가 다르게 자라고, 풀이랑 나무가 다르게 자라면 우리가 먹는 밥이 달라진다. 날씨를 읽고 알 적에 내 몸을 제대로 읽고 알 수 있으며, 내 몸을 제대로 읽고 알 적에 삶이랑 사랑이랑 꿈을 제대로 읽고 알 수 있다.


  “집에 있는 책을 왜 도서관에 갖다 놔?” 큰아이가 늘 묻는다. 같은 말을 자꾸자꾸 되묻는다. 굳이 집에 안 두고 도서관으로 옮기는 뜻을 궁금해 한다. 우리 살림을 보면, 집에도 도서관에도 책이 참 많구나. 한결 넉넉히 책을 누리고 집살림도 누리고 해야 할 텐데.


  도서관 창문을 열면 바람이 싱그러이 들어온다. 창문을 열기 앞서는 도서관에 뜨거운 바람이 가득하다. 창문을 열면 뜨거운 바람이 훅훅 빠져나간다. 새로운 바람이 우리 몸을 훑으면서 신나게 분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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