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52.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면 누구나 한다. 할 수 없도록 하면 누구도 못 한다.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가만히 마음을 열고 지켜보면 된다. 할 수 없도록 하려면 꽁꽁 마음을 닫고서는 고개를 홱 돌리면 된다. 아이한테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이와 같다. 이 땅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려면 이 땅을 어떻게 가꾸어야 즐거우면서 아름다울까? 서로 이웃으로 여기지 못한다면 이 땅을 어떻게 망가뜨리겠는가? 너와 내가 함께 마시는 샘물이라고 느끼면 논밭뿐 아니라 아무 데에나 농약을 안 쓴다. 너와 내가 함께 마시는 바람이라고 느끼면 플라스틱을 아무 데에서나 태우지 않는다. 핵발전소 같은 위해시설을 큰도시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데에 지으면 큰도시는 깨끗하거나 걱정없을까? 위해시설은 어디에 들어서든 똑같이 무시무시하다. 아름다운 시설을 갖추려 하면, 이 아름다운 시설은 큰도시에 깃들든 두멧자락에 깃들은 언제나 아름답다. 4348.8.1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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