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빨래



  엊저녁에 아이들을 씻긴 뒤에 아이들 옷을 빨아서 마당에 널었는데, 그만 걷어들이기를 잊었다. 그래서 밤새 옷가지가 밖에서 별을 보며 잠들었다. 새벽녘에 이를 알아차렸으나, 이때에 거둘 수 없는 노릇. 아이들 옷가지는 밤새 마당에서 별을 누리면서 시원한 여름바람을 쐬었다.


  아침볕을 받으면서 옷가지를 만져 본다. 아침볕에 다시금 보송보송 마른다. 낮까지 더 두기로 한다. 고맙다, 예쁜 옷들아. 4348.8.8.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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