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숲길을 걷는 마음



  아이들하고 걷는 길은 아이들하고 함께 걷고 싶은 길입니다. 아이들이 밟으면서 기쁜 숨결을 누릴 만한 길이라고 여기기에, 나도 이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기쁜 숨결을 누리려 합니다. 아이들이 홀가분하게 뛰놀면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길이라면, 어른도 홀가분하게 일하면서 실컷 노래할 수 있는 길입니다.


  아이들은 참 대단합니다. 어른들이 이 고장에 보금자리를 얻든 저 마을에 살림집을 꾸리든 모두 받아들여 줍니다. 이러면서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저희 나름대로 새롭게 노는 길을 찾습니다.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롯이 따르면서 함께 걷는 길을 갑니다. 어른들은 이녁 아이를 어떻게 사랑할까요? 이녁 아이가 마음껏 뛰놀 만한 곳을 살펴서 일자리를 찾거나 일거리를 얻는가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 일을 하는가요? ‘먹고사는 일’이 첫째라서 아이들이 놀도록 하는 데에는 아무 마음을 안 쓰는가요?


  어떤 아이라 하더라도 ‘학습’이나 ‘교육’에 앞서 ‘놀이’를 누려야 합니다. 놀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실컷 논 뒤에라야 밥맛이 살고, 신나게 놀고 땀을 쪼옥 빼야 차분히 앉아서 숨을 돌리면서 책상맡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4348.8.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