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104) 매분마다


 매분마다 선택을 하고

→ 1분마다 고르고

→ 1분마다 한 번씩 고르고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매분(每分)’이라는 낱말이 실립니다. “일 분 일 분”이나 “일 분마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이 보기글처럼 “매분마다” 꼴로 적으면 겹말입니다. ‘每’를 넣는 한자말 ‘매일·매월·매년’을 ‘매일마다·매월마다·매년마다’처럼 쓰는 분이 꽤 많은데, 이러한 말투도 모두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매일·매월·매년’처럼 쓸 노릇이고, 한국말을 쓰려 한다면 ‘날마다(나날이)·달마다(다달이)·해마다’처럼 쓸 일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1분마다 한 번씩”이나 “1분에 한 번씩”처럼 쓸 수 있어요. 더 힘주어 말하고 싶기 때문에 겹말이 나타나기 일쑤이니, 이렇게 한결 또렷하게 적어 볼 수 있습니다.


  한자말을 쓰든 한국말을 쓰든, 일본말이나 영어를 쓰든 그리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기 때문에 ‘매분마다’ 같은 말투를 쓰고 맙니다. 한국에서 이웃하고 나누는 말이나 글을 펼칠 적에는 오롯이 한문이나 일본말이나 영어로 쓰지는 않지만, 낱말이나 말투 몇 가지를 한자말이나 영어를 끼워서 쓰려고 하다 보니, ‘매분마다’ 같은 겹말이 자꾸 나타납니다. 4348.8.5.물.ㅅㄴㄹ



앨리스와 밥은 각자 자신의 상자 앞에 앉아서 매분마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선택을 하고

→ 앨리스와 밥은 저마다 제 상자 앞에 앉아서 1분마다 마음대로 스스로 고르고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5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