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테러’나 ‘막말’을 일삼는 책읽기



  영화나 웹툰을 놓고 ‘별점 테러’를 일삼는 이들이 꽤 많다. 책이나 글을 놓고 ‘막말’을 일삼는 이들이 꽤 많다. 별점 테러를 하는 이들은 영화나 웹툰을 보기나 했을까? 보기나 하면서 무슨 이야기나 줄거리인지 헤아리기나 했을까? 책이나 글을 놓고 막말을 일삼는 사람은 책이나 글을 읽기나 했을까? 책이나 글을 놓고 어떤 넋이나 얼인지 헤아리기나 했을까?


  별점 테러나 막말을 인터넷에서 막을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고 할 만하다. ‘네이버 영화’라든지 ‘알라딘서재’ 같은 곳에서 별점 테러나 막말이 오르내리는 일을 ‘관리자’가 어떻게 다스리는 일은 거의 할 수 없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별점 테러나 막말은 무엇일까? 이런 일을 하는 사람한테는 그 사람 인터넷 계정에 언제까지나 ‘별점 테러와 막말을 일삼은 자국’이 남는다. 다만, ‘내 계정’이 아닌 ‘남 계정’을 훔쳐서 들어왔다면 그 사람 계정에는 자국이 안 남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별점 테러와 막말을 일삼은 사람 ‘마음자리’에는 그런 자국이 또렷이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 그러나, 바로 그 사람은 안다. 하느님은 알까? 하느님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별점 테러나 막말을 일삼은 그 사람은 안다.


  언제까지 그대 스스로 그대 마음자리에 바보스러운 별점 테러나 막말을 심으면서 살 생각인가 궁금하다.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막말을 심은 마음자리에서는 막말이 자란다.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별점 테러를 심은 마음자리에서는 별점 테러가 자란다. 4348.8.5.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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