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98) -의 차이


 둘 사이의 차이가 없다

→ 둘 사이가 다르지 않다

→ 둘 사이가 벌어지지 않다

→ 둘 사이가 같다


  ‘차이(差異)’는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을 뜻합니다. 그런데 “같지 않음”하고 “다름”은 같은 말입니다. 같지 않으니 다르고, 다르니 같지 않아요. 아주 쉬운 말이고 더없이 마땅한 말입니다. 그런데 “같지 않다”나 “다르다”라 하지 않고 “차이”라는 한자말을 쓰면서 말썽이 생깁니다. “둘 사이의 차이”처럼 ‘-의’를 붙이는 말씨가 나타납니다. 운동경기에서는 “1위와 2위의 차이가 벌어집니다”처럼 쓰기도 하는데, “1위와 2위 사이가 벌어집니다”라든지 “1위와 2위가 더 벌어집니다”처럼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4348.8.1.흙.ㅅㄴㄹ




역사학과 문학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역사학과 문학이 무엇이 다른가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이상신 엮음-문학과 역사》(민음사,1982) 175쪽


경제면에서는 아유브 칸 정권의 고도성장정책과 하등의 차이도 없었다

→ 경제에서는 아유브 칸 정권이 꾀한 고도성장정책과 하나도 안 다르다

→ 경제에서는 아유브 칸 정권이 꾀한 고도성장정책과 거의 같다

《서천륜/편집부 옮-제3세계의 발자취》(거름,1983) 30쪽


이것이 만남과 헤어짐의 차이가 아닐까

→ 이것이 만남과 헤어짐이 다른 대목이 아닐까

→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이 다르지 않을까

《천상병-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지상,1988) 19쪽


좋은 데에 되느냐 좀 못한 데에 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 좋은 데에 되느냐 좀 못한 데에 되느냐가 다를 뿐이다

《마광수-사랑받지 못하여》(행림출판,1990) 163쪽


거실에서 녹지의 조망 여부에 따라서 같은 평수의 아파트라도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차이가 나는 오늘의 현실이다

→ 마루에서 숲을 볼 수 있는지에 따라서 평수가 같은 아파트라도 값이 수천만 원에서 억대로 벌어지는 오늘날이다

《윤호섭 외-녹색캠퍼스를 꿈꾸며》(이크,2004) 32쪽


간혹 서로 간에 시각의 차이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 때로 서로 다르게 생각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 곧잘 서로 생각이 어긋나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조문기-슬픈 조국의 노래》(민족문제연구소,2005) 171쪽


잡초들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나 모양의 차이가 크다

→ 풀은 자라는 곳에 따라 크기나 생김새가 다르다

《강우근-강우근의 들꽃 이야기》(메이데이,2011) 92쪽


어떤 환경에서 채취되었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다

→ 어떤 곳에서 얻었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

《문숙-문숙의 자연식》(샨티,2015) 7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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