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놀이 1 - 어디나 놀이터



  한 해에 두어 차례쯤 도시로 나들이를 가면, 아이들은 전철을 몹시 재미있어 하면서, 칸 끝에서 끝으로 달리거나 뛴다. 시골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운차게 내달리며 놀던 아이들을 전철에서 말리거나 붙잡을 재주가 없다. 그저 이 아이들이 더 자라서 열 살이 되고 열다섯 살이 되면, 그때에는 이렇게 뛰놀지 않겠거니 하고 생각할 뿐이다. 놀 수 있을 때에 그예 실컷 놀자. 너희는 ‘도시로 놀러온 시골아이’이니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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