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90) -의 -에 대한


 나의 책에 대한 관심

→ 내가 책에 쏟는 눈길

→ 내가 책에 들이는 마음

→ 내가 책에 바치는 마음


  토씨 ‘-의’는 번역 말투인 ‘-에 대(對)한’하고 곧잘 어울립니다. 이런 말투는 한국말에 없었으나, 일본 말투하고 번역 말투가 스멀스멀 퍼지면서 얼결에 갑작스레 생겼습니다. ‘-의 -에 대한’ 꼴에서 ‘-의’는 으레 ‘-이/-가’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임자자리토씨(주격조사)를 붙여야 할 자리에 ‘-의’를 넣은 셈이거든요. ‘-에 대한’은 으레 ‘-을/-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부림자리토씨(목적격조사)를 쓸 자리에 ‘-의’를 붙였기 때문입니다.


  “나의 책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너의 영화에 대한 애정” 같은 자리에서는 ‘-에 대한’은 ‘-에 쏟는’이나 ‘-에 들이는’이나 ‘-에 바치는’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리에서는 어떤 뜻을 나타내려 하는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348.7.23.나무.ㅅㄴㄹ



가난이 인간 관계에 미치는 비참한 영향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까지도 파괴하고 마는 그 위력

→ 가난이 사람 사이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사랑까지도 부수고 마는 그 힘

→ 가난이 사람들한테 미치는 끔찍한 모습, 어버이 사랑까지도 짓밟고 마는 그 무시무시함

《조안 하라/차미례 옮김-빅토르 하라》(삼천리,2008) 169쪽


결정적인 경험을 통해 삶과 인간애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 큰 경험을 거쳐 삶과 사람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 큰일을 겪으며 삶과 사람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노시내-스위스 방명록》(마티,2015) 37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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