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노래해 (사진책도서관 2015.7.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마당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두 아이가, 물총을 그대로 들고 마을 고샅하고 논둑길을 걸어서 도서관으로 간다. 작은아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서 물총에 물을 못 채웠고, 물을 쏘기까지 손잡이를 움직이는 손짓도 스스로 못 했다. 다섯 살을 누리는 올해에는 누나나 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아도 작은아이 스스로 물총에 물을 채우고 손잡이를 움직인다.


  논둑길을 걸어가면서 작은 풀꽃을 보면 풀꽃한테 물총을 쏜다. “꽃아, 물 맛있게 먹어.” 도서관 어귀에 있는 아왜나무한테도 물총을 쏜다. “나무야, 물 많이 먹고 잘 자라.” 빗물이 고인 도랑에도 물총을 쏜다. 도랑에는 딱히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도랑 한쪽에 아이 주먹만 한 참개구리 한 마리가 있다.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부리나케 한쪽으로 내뺀다. 참개구리는 흙도랑에서 흙빛으로 몸빛을 바꾼다. 아이들은 한참 못 알아차리다가 “아, 저기 있다! 저기 개구리 있어!” 하고 외친다.


  창문을 열어 바깥바람이 잘 드나들도록 한다. 여름바람이 시원하다. 두 아이는 도서관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기도 하다가, 맨발로 골마루를 달리면서 놀다가, 물총을 들고 도랑으로 가서 물을 채워 놀기도 한다. 책으로 놀아도 예쁘고, 맨발로 놀아도 귀엽다. 살랑이는 여름바람하고 뜨끈뜨끈한 여름볕을 함께 누리는 아이들이 새까만 시골아이가 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우리는 삶을 노래한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