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88) 마찬가지의


 어제와 마찬가지의 큰 일이 벌어졌네

→ 어제와 마찬가지인 큰 일이 벌어졌네

→ 어제와 마찬가지로 큰 일이 벌어졌네

 이 책이랑 마찬가지의 내용이로구나

→ 이 책이랑 마찬가지인 줄거리로구나


  ‘마찬가지’라는 낱말 뒤에는 ‘-의’이라는 토씨를 붙이지 않습니다. 참말 ‘-의’는 아무 데나 붙이지 못합니다. ‘-인’이나 ‘-로’라는 토씨를 붙일 자리에 ‘-의’를 붙이면 말씨도 말투도 얄궂고 맙니다.


  같거나 비슷하다는 뜻을 나타내려고 ‘마찬가지’라는 낱말을 씁니다. “어제와 같이 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얘기이고, “어제처럼 큰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얘기입니다. 토씨 ‘-의’를 잘못 붙이겠구나 싶으면, 말마디를 다르게 넣을 수 있습니다. 4348.7.20.달.ㅅㄴㄹ



교사에게도 마찬가지의 지혜가 필요하다

→ 교사에게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혜가 있어야 한다

→ 교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슬기로워야 한다

→ 교사도 슬기로워야 한다

《김남선-아이들 앞에 바로 서려는 어른의 이야기》(풀빛,1994) 5쪽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 감정이었으리라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인 마음이었으리라

→ 오빠가 내 얼굴을 보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였으리라

《채지민-내 안의 자유》(사계절,1999) 29쪽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마찬가지의 싸움이다

→ 나는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믿는다. 이는 서로 마찬가지인 싸움이다

→ 나는 모두가 똑같이 맞선다고 본다. 이는 서로 마찬가지라 할 싸움이다

《우어줄라 쇼이 엮음/전옥례 옮김-여자로 살기, 여성으로 말하기》(현실문화연구,2003) 37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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