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로 (송관호) 눈빛 펴냄, 2015.6.25.
남녘이든 북녘이든 전쟁터에 끌려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대단히 많다. 아니, 일부러 전쟁터로 찾아가서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전쟁터에 끌려가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포로가 된 사람이 남긴 이야기인 《전쟁포로》를 읽으면, ‘우리 이웃’이고 ‘우리 동무’인 사람을 ‘나쁜 적군’으로 삼아야 하던 슬픈 발자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남·북녘 여느 사람은 서로 ‘나쁜 적군’이어야 할 까닭이 없었다. 남·북녘에서 정치권력을 거머쥔 이들이 저희 밥그릇을 챙기려고 한겨레를 둘로 갈라서 서로 미워하도록 부추겼다. 이 부추김은 아직 안 끝났으며, 두 나라가 된 한겨레는 어깨동무하면서 사랑을 꽃피우는 길로 아직 못 간다. 4348.7.1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