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골짜기 안 가요?
아이들이 묻는다. “아버지, 골짜기 안 가요?” “골짜기? 그래, 가자.” 자전거에 두 아이를 태우고 골짜기를 다녀온다. 가고 또 가고 다시 갈수록 새롭게 팔다리와 등허리에 힘이 붙는다. 그리고, 골짜기를 다녀올 적마다 저녁이 되면 팔다리에 힘이 풀린다. 자전거야, 오늘도 함께 즐거이 마실을 가자. 오르막도 내리막도 씩씩하게 달리자꾸나.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얼마든지 기운을 낼 만하지. 가자. 이 여름에 날마다 골짜기에 가자. 살짝 허리를 펴고 팔다리에 기운이 돌아온 다음 노래하고 웃으면서 가자. 4348.7.18.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