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짝물놀이 7 - 그저 물살을 받으며
골짜기에서는 그저 물살을 받으며 서거나 앉아도 즐겁다. 아니, 그저 물살을 받으며 서거나 앉으려고 골짜기에 간다고 할 만하다. 싱그러운 물살을 받고, 시원한 물살을 누리며, 맑은 물살을 온몸으로 맞이하려고 골짜기에 가는 셈이지. 물살 한복판에 서렴. 물살 한복판에 들어가서 앉으렴. 고개만 빼꼼 밖으로 내밀고 온몸을 물살에 맡기렴. 아이야, 너도 이리 들어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