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57. 물아이 되기 (15.7.15.)



  아이는 골짝물도 처음에는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한 발씩 디뎌 보면서, 돌을 밟다가 미끄러져서 풍덩 하고 빠져 보면서, 또 어버이나 언니를 따라서 물살 센 곳에도 서 보면서, 비로소 물하고 사귄다. 물살이 거세게 흐르면서 물거품이 크게 이는 곳에 서서 손을 뻗는다. 느낌이 다르다. 숲에서 흐르는 물살이란, 물살이 빚는 소리란, 물살을 손발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란, 참으로 기운차다. 이제 이곳에서 ‘물아이’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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