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46. 졸린 아침



  저녁에 잠자리에 들 무렵은 살짝 덥다 싶어도, 시골 밤은 쌀쌀하다. 한밤에 두 아이가 이불을 잘 덮도록 여미어 주는데, 이불을 여미어 주면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발로 찬다. 설마 더워서 그런가 하고 이마나 등이나 배를 만져 보는데, 땀이 없고 차갑다. 그래서 다시 이불깃을 여미고, 또 이불을 차고, 거듭 이불깃을 여미며, 새삼스레 이불을 찬다. 밤새 실랑이를 하다가 새벽녘에서야 이불을 더 차지 않는다. 겨우 한숨을 돌리는구나 싶으며 느긋하게 눈을 감는데, 이제 아이들이 눈을 번쩍 뜨면서 하루를 열겠노라 한다. 아침부터 졸립지만 얼른 이 졸음을 깨자. 4348.7.14.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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