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95) 시시때때로


 시시때때로 생각이 변한다

→ 때때로 생각이 바뀐다

→ 곧잘 생각이 달라진다

 시시때때로 나를 부르는 소리

→ 때때로 나를 부르는 소리

→ 자꾸 나를 부르는 소리


  ‘시시때때로(時時-)’는 ‘시시(時時)로’와 ‘때때로’가 더한 말이라고 합니다. ‘시시로’는 ‘때때로’하고 뜻이나 쓰임이 똑같은 한자말입니다. ‘時’라는 한자가 “때 시”입니다. 이리하여 ‘시시때때로’는 ‘때때로 + 때때로’인 얼거리이니, ‘때때로’를 힘주어 이르는 말이에요.


  ‘때때로’는 ‘때로’를 힘주어 이르는 말입니다. ‘시시때때로’는 ‘때’라는 낱말을 네 차례 잇달아 적은 꼴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때로’를 힘주어 이른다면서 ‘때시로’나 ‘시때로’처럼 쓰는 일은 없습니다. ‘때로’를 힘주어 나타내는 ‘때때로’만 쓰면 되고, 말놀이를 하고 싶다면 ‘때때때로’나 ‘때때때때로’처럼 쓸 수 있겠지요.


  그런데 ‘때로’는 잦지 않을 만큼 되풀이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때때로’는 아주 잦지는 않으나 아주 드물지 않은 모습을 가리켜요. 그래서 ‘때때로’를 넘어서 자주 되풀이하는 모습이라면, ‘자꾸’나 ‘곧잘’ 같은 낱말을 써야 알맞습니다. 말 그대로 ‘자주’를 넣어야 할 때도 있어요. ‘때로·때때로’하고 ‘자꾸·자주’를 제대로 가려서 써야 합니다. 4348.7.12.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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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건다 시시때때로 건다

→ 전화 건다 때때로 건다

《이경림-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창작과비평사,1997) 15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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