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나물 냄새 큼큼 (어성초)



  유월이면 마당 한쪽에서 멸나물꽃이 하얗게 핀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유월에 멸나물꽃을 본다.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데, 봄이 되어 천천히 싹이 트고 여름이 되어 곱다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새삼스레 놀란다. 철 따라 흐르는 삶을 꽃하고 함께 지내면서 새로 바라본다.


  멸나물 냄새는 예나 이제나 비릿하다. 비릿한 멸나물 냄새를 맡으면서, 아아 재미있네 하고 다시금 생각한다. 꽃내음하고 풀내음만으로도 마음이 즐겁다. 꽃빛하고 풀빛을 마주하면서 두 눈에 새 힘이 솟는다. 4348.7.1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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