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45. 누나 물잔 헹구기
다섯 살 작은아이한테 조금씩 심부름을 시킨다. 작은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스스로 해낼 만한 심부름을 씩씩하게 해낸다. 작은아이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일손을 거들어 주기도 한다. 밥상다리를 펴 주기도 하고, 밥상다리를 다시 접어 주기도 한다. 오늘 작은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물을 마시겠다며 제 물잔을 헹구더니, 물을 곧장 마시지 않는다. 왜 저러나 하고 가만히 지켜보는데, 작은아이는 누나 물잔도 헹구어 준다. 이렇게 하고 나서 물을 마신다. 그러고는 “누나야, 누나 물은 누나가 잔에 따라서 마셔.” 하고 이야기한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