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 바닷가 찔레꽃



  전남 고흥으로 삶터를 옮긴 뒤 ‘찔레꽃’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다른 고장에서도 찔레꽃을 보았을 테지만, 다른 고장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빛으로 살짝 보기만 하느라 이내 잊었어요. 고흥 시골마을에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늘 마주하는 찔레꽃은 ‘우리 집 꽃’이기에 네 철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피고 지며, 덩굴나무는 어떻게 뻗고 시드는가 하는 대목까지 살핍니다. 이제는 ‘이웃집 꽃’으로 피는 찔레꽃도 먼발치에서 곧장 알아차리면서 “이야, 찔레꽃내음이 예까지 퍼지네!” 하면서 웃습니다. 바다로 마실을 가서도 바다와 함께 찔레꽃하고 놉니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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