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묵고 가야제! (류상진) 봄날의책 펴냄, 2015.6.15.
전남 보성에서 우체국 일꾼으로 일하는 류상진 님은 이녁이 날마다 만나는 시골 할매와 할배 이야기를 찬찬히 적바림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전라도닷컴〉이라는 잡지에 여러 해째 꾸준히 실리기도 한다. 그리고, 《밥은 묵고 가야제!》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예쁘장한 책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우체국 일꾼인 류상진 님도 시골내기라 하지만 표준말을 쓴다. 시골 할매와 할배는 그저 늘 쓰는 시골말로 우체국 일꾼을 마주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느끼는 대로 글로 적바림하고, 마을 할매랑 할배 이름을 모조리 외울 뿐 아니라, 집집마다 벌어지는 온갖 웃음과 눈물에 섞인 노래를 듣는다. 삶이 있는 자리에 있기에 삶을 읽고, 삶이 흐르는 자리를 오가기에 삶을 쓴다. 구성진 이야기도 살갑지만, 전라도 보성 시골말을 거리낌없이 읊을 수 있는 책이기에 더없이 아름답다. 4348.7.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