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가 태어나는 자리



  문학을 배웠기에 동시를 쓰지 않습니다. 문학창작을 익혔기에 동시를 쓸 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배우기에 동시를 쓰고, 꿈을 익히기에 동시를 쓸 만합니다. 어린이문학이든 어른문학이든 늘 사랑이랑 꿈 두 가지를 가슴에 담으면서 씁니다.


  글솜씨가 좋기에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재주가 뛰어나기에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솜씨와 재주는 어떤 일을 재미나게 하도록 북돋우는 양념입니다. 양념만으로는 밥을 먹지 못해요. 양념을 곁들이기에 밥맛을 살립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따사로운 눈길이 되기에 동시를 씁니다. 아이들하고 함께 놀면서 웃고 노래하는 삶이기에 동시를 씁니다. 어버이와 어른은 사랑을 담아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받는 사랑을 꿈으로 지으면서 삶이 함께 기쁘리라 느낍니다. 이러한 사랑하고 꿈을 삶에 따사로이 담을 때에 동시가 태어납니다. 4348.7.5.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어린이문학 비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