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 마을이라는 삶터



  바닷마을은 바닷바람이 세기에 집을 다닥다닥 붙여서 짓는다고 합니다. 이러면서 돌울타리를 높게 쌓는다고 해요. 그런데, 집이랑 돌울타리만 있으면 바닷바람이나 큰 물살이나 드센 빗줄기를 견디기 어려워요. 바닷가를 따라 ‘바람막이 나무’를 여러 겹으로 가꾼다고 하듯이, 마을도 숲정이로 감싸고, 집마다 나무가 우람하게 자라도록 돌볼 때에, 비로소 비바람을 그으면서 집이랑 마을을 알뜰히 건사할 만하리라 느낍니다. 나무가 있기에 열매를 얻고,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삶터를 돌봅니다. 나무가 없이는, 그러니까 숲이 없이는 문화도 역사도 사진도 없습니다. 4348.7.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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