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그림자



  아이가 날아간다. 그림자가 함께 날아간다. 아이가 노는 모습이 그림자에 고스란히 새겨진다. 아이가 놀면서 그림자가 함께 놀고, 아이가 날면서 그림자가 함께 난다. 그림자가 짙을수록 아이는 까무잡잡하게 타고, 그림자가 옅어도 아이는 구슬땀을 흘리면서 논다.


  그림자가 웃는다. 아이가 웃는구나. 그림자가 노래한다. 아이가 노래하네. 그림자는 아이가 웃고 노래할 적마다 함께 웃고 노래하면서 온누리에 맑은 숨결을 퍼뜨린다. 4348.7.1.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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