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래 8. 웃음보따리
하루 내내 아이들하고 함께 지내다 보면, 이 아이들은 아주 조그마한 일에도 웃음보따리를 터뜨리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런 웃음보따리를 보면서, 나도 이 아이들만 한 예전에 언제나 웃음보따리를 신나게 터뜨렸네 하고 알아차립니다. 아스라하다 싶은 지난날에 내가 웃음보따리를 신나게 터뜨린 모습을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가 사진으로 찍은 일은 드뭅니다. 그무렵에는 사진기가 안 흔하기도 했고, 사진을 여느 때에 섣불리 찍지도 못했어요. 그저 가슴에 ‘웃음보따리’를 담았어요. 오늘날에는 아주 쉽고 홀가분히 온갖 웃음보따리를 사진으로 담아요. 4348.6.30.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