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87) 것 같다


 배고픈 것 같아요

→ 배고픈 듯해요

→ 배고파요

 그런 것 같아요

→ 그런 듯해요

→ 그러해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궁금한 이야기를 묻고 댓글을 받았습니다. 국립국어원 일꾼은 “‘지나치다’라는 의미를 고려했을 때에 긍정의 의미로 쓰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고 댓글을 남겨 줍니다. 나는 이 댓글을 “‘지나치다’라는 뜻을 헤아릴 때에 긍정 자리에 쓰기는 어렵습니다.”쯤으로 손질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국립국어원 일꾼은 그곳 게시판에 궁금한 대목을 묻는 사람한테 으레 “것 같습니다” 같은 말투를 써요.


  국립국어원에서 낸 한국말사전을 보면 ‘같다’를 풀이하며 “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고도 합니다. 어린이가 보는 한국말사전에서는 “‘-이라고 짐작되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비가 올 것 같다

→ 비가 올 듯하다


  ‘어림’을 나타낸다고 하는 ‘같다’라지만 으레 “것 같다” 꼴입니다. ‘같다’만 쓰지 않습니다. 요즈음 들어 “좋은 것 같아요”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으나 “좋은 듯해요”나 “좋아요”처럼 말해야 올바릅니다. 사이에 ‘것’을 넣으면서 말하지 않습니다. 예부터 한국말에서는 어림을 나타내는 자리에 ‘듯’을 넣어서 “그런 듯하다” 꼴로 썼어요.


  “잘 모르는 것 같아요”처럼 말하는 사람도 흔히 봅니다. 참말 모르는지, 알겠다는 뜻인지 흐리멍덩한 말일 텐데, 이런 말투가 두루 퍼집니다. 에두르고 싶은 마음일 수 있지만, 이런 느낌은 “알쏭달쏭해요”나 “아리송해요”로 나타내야 알맞습니다. 4348.6.30.불.ㅅㄴㄹ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은 세상

→ 도무지 오지 않을 듯한 세상

《전쟁없는 세상 엮음-저항하는 평화》(오월의봄,2015) 99쪽


비도 그친 것 같으니 슬슬 가야겠어

→ 비도 그친 듯하니 슬슬 가야겠어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8》(삼양출판사,2015) 58쪽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 아무도 없는 듯한데요

《오이시 마코토/햇살과 나무꾼 옮김-장화가 나빠》(논장,2005) 43쪽


그래도 맛은 최고라는 것 같던데

→ 그래도 맛은 아주 좋다던데

《세오 마이코/고향옥 옮김-도무라 반점의 형제들》(양철북,2011) 139쪽


나의 부모님한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 우리 부모님한테 죄를 짓는구나 싶어서

《공선옥-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당대,2005) 3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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