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41. 얼마든지 논다
아이한테는 ‘놀이가 밥’이다. 참으로 옛날부터 지구별 모든 어버이가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요사이는 따로 인문학이나 교육학에서 이론을 내세워서 ‘아이가 놀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다. 그런데, 학자이든 교사이든 이녁이 어른이기 앞서 아이로 지내던 나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아무 이론이 없더라도 ‘노는 아이가 웃는’ 줄 알아차리리라 본다. 신나게 놀면서 자란 아이가 튼튼한 몸이 되고, 개구지게 뛰놀면서 큰 아이가 씩씩한 마음이 되며, 해맑게 노래하면서 놀던 아이가 사랑스레 꿈을 지피는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이런 얘기를 굳이 이론이나 책을 빌어서 해야 한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그저 아이하고 함께 놀거나, 아이가 얼마든지 놀도록 마당을 마련하고 마루를 내주며 자리를 깔면 된다고 느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