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6. 앞에서 사진 찍으려면



  아이들하고 살면서 아이들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퍽 어렵습니다. 왜 어려울까요? 우리 아이를 어버이로서 찍는데 왜 어렵다는 말이 나올까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사진에 찍히려고 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그저 놀고 싶어서 놀아요.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버이 앞을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아이들하고 나들이를 다니면 두 아이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 앞에서 달립니다. 으레 꽁무니만 바라보다가 뒷모습만 찍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길턱에 올라서며 논다고 하니, 모처럼 아이들 앞에 서서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습니다. 4348.6.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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