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21] 한 가지 있다
네 주머니에도 없고
내 머리에도 없지만
우리한테는 사랑이 있지.
언제나 ‘아무것’도 없다고 느낍니다. 모든 것이 다 있다고도 느끼면서, 모든 것이 다 없다고도 느낍니다. 돈이 많거나 적다고 느끼기도 할 테지만, 지식이 많거나 적다고 느끼기도 할 터이나, 언제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낍니다. 온누리 그 어느 것도 우리 가슴에 있는 사랑 앞에서는 사르르 녹을 뿐이지 싶습니다. 사랑이 가슴에서 흐를 적에 모든 것이 다 있는 삶이요, 사랑이 가슴에서 샘솟지 않을 적에는 아무것도 없는 삶이지 싶습니다. 4348.6.2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