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3. 입에 들어가는 밥



  곁님이 빚은 빵을 먹습니다. 한손으로 쥐어 입에 쏙 놓으면 냠냠짭짭 아 맛있네 하고 즐겁습니다. 빵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는 언제나 맛나게 먹습니다. 즐겁게 먹으면서 몸을 살찌웁니다. 날마다 새롭게 밥을 짓고, 언제나 새롭게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뭘 먹었고 어제는 뭘 먹었는가 하는 대목을 굳이 적어 놓지 않습니다. 따로 적어 놓지 않아도 몸은 이를 다 알고, 마음은 이를 다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으면서 몸에는 즐거운 기운이 감돌고 마음에는 기쁜 숨결이 흐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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