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97) 부침


비록 라살레의 결점들로 인해 그 관계는 부침을 거듭했지만, 그들의 우정은 라살레의 갑작스러운 죽음 전까지 유지되었다

《체 게바라-공부하는 혁명가》(오월의봄,2013) 53쪽


부침(浮沈)

1. 물 위에 떠올랐다 물속에 잠겼다 함

2. 세력 따위가 성하고 쇠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편지가 받아 볼 사람에게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서 없어짐


 그 관계는 부침을 거듭했지만

→ 그 만남은 거듭 오르내렸지만

→ 그 사이는 거듭 오르락내리락했지만

→ 둘 사이는 거듭 기우뚱했지만

→ 둘은 거듭 다투곤 했지만

→ 둘은 거듭 티격태격했지만

 …



  떠오르거나 잠기는 모습을 가리켜 한자말로 ‘부침’이라고 한다는데, 한국말로는 ‘오르내리다’와 ‘오르락내리락(오르락내리락하다)’이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를 놓고 오르내리거나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할 적에는 ‘기우뚱하’거나 ‘다투’는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티격태격’이나 ‘툭탁거리다’ 같은 낱말로 둘 사이를 나타내어도 잘 어울립니다. ‘잘되다가 안되다가’나 ‘멀어지다가 가까워지다가’처럼 나타내어도 됩니다. 4348.6.23.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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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라살레가 잘못하기도 해서 둘은 거듭 다투곤 했지만, 라살레가 갑작스레 죽기 앞서까지 서로 도탑게 지냈다


“라살레의 결점(缺點)들로 인(因)해”는 “라살레가 잘못하기도 해서”로 손보고, “그 관계(關係)”는 “둘 사이”나 “그 만남”으로 손봅니다. ‘우정(友情)’은 그대로 쓸 수 있으나 “그들의 우정은 … 유지(維持)되었다”는 “그들은 … 도탑게 지냈다”나 “서로 도탑게 지냈다”로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라살레의 갑작스러운 죽음 전(前)까지”는 “라살레가 갑작스레 죽기 앞서까지”로 다듬습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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