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자전거 삶노래 2015.5.24.

 : 저물녘 그림자



해가 길어지니 저녁 여섯 시가 넘어도 마을이 환하다. 겨울날 이무렵에 깜깜했던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천천히 해가 지려고 하면서도 밝으니 덥지 않다. 바람도 싱그럽고 알맞게 분다.


가볍게 자전거를 달린다. 논둑길을 따라서 천천히 달린다. 저물녘 햇살을 받으며 우리 그림자가 건너편 둑에 새겨진다. 바람을 먹고 햇살을 마시면서 하루가 저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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