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08) 지금의 4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금과 같은 수입이 필요할 거고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즐거운 불편》(달팽이,2004) 155쪽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 이렇게 살아가려면
→ 이와 같이 살림을 꾸리려면
→ 이만큼 살아가려면
→ 이만 한 살림을 지키려면
→ 이러한 살림살이를 이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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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기글에서는 “지금 같은 생활”로 적을 수 있습니다. 이 말마디는 “지금 같은 살림”을 가리키고, 다시 “이만 한 살림”을 나타냅니다. 토씨 ‘-의’를 잘못 붙인 대목만 고쳐쓸 수 있고, 글월을 여러모로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4341.1.16.물/4343.7.23.쇠/4348.6.2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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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가려면, 적어도 이만큼 벌이가 있어야 하고
‘생활(生活)’은 ‘살림’이나 ‘살림살이’로 손질하고, “유지(維持)하기 위(爲)해서는”은 “지키자면”이나 “잇자면”으로 손질하며, ‘수입(收入)’은 ‘벌이’로 손질합니다. “필요(必要)할 거고”는 “있어야 하고”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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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681) 지금의 5
지금의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다. 당시 그 전교 회장 언니는 선거 때 약속했던 ‘매일 점심시간에 음악 들려주기’를 이루지 못했다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220쪽
지금의 한국은
→ 이제 한국은
→ 요즈음 한국은
→ 요사이 한국은
…
이 보기글에서는 ‘-의’만 덜어도 됩니다. “지금 한국은”처럼 적어도 돼요. 마음을 더 기울이면 “이제 한국은”이나 “요즈음 한국은”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을 줄여 ‘요즘’으로 적어도 되고, ‘요사이’나 ‘요새’로 적어도 되며, ‘오늘날’로 적어도 됩니다. 4342.2.16.달/4348.6.2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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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무렵 그 전교 회장 언니는 선거 때 다짐했던 ‘점심시간마다 노래 들려주기’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當時)’는 ‘그때’나 ‘그무렵’으로 다듬고, ‘매일(每日)’은 ‘날마다’나 ‘언제나’로 다듬습니다. ‘약속(約束)했던’은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다짐했던’이나 ‘외쳤던’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음악(音樂)’은 ‘노래’로 손질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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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65) 지금의 6
왜냐하면 지금의 당신이 되고자 기나긴 여정을 거쳐 이 지구로 왔기 때문이다
《람타/유리타 옮김-람타 화이트북》(아이커넥,2011) 157쪽
지금의 당신이 되고자
→ 오늘 같은 그대가 되고자
→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 오늘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 바로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 이제껏 그대가 되고자
…
바로 이곳에 있는 그대입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 있는 그대입니다. 오늘 이곳에 있기까지 기나긴 길을 걸었습니다. 이제껏 기나긴 길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기나긴 길을 걸었기에 오늘 같은 그대가 됩니다. 이제까지 기나긴 길을 걸어와서 바로 오늘 모습인 그대가 됩니다.
“오늘 같은” 모습은 “오늘 보는” 모습입니다. “오늘 이곳에 있는” 모습이면서, “바로 이곳에 있는” 모습이에요. 어떤 모습이나 느낌을 나타내고자 하는가를 찬찬히 헤아려서 알맞게 적을 수 있으면 됩니다. 4348.6.2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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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오늘 같은 그대가 되고자 기나긴 길을 거쳐 이 지구로 왔기 때문이다
‘당신(當身)’은 ‘그대’로 손보고, ‘여정(旅程)’은 ‘길’로 손봅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