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세우고 훑은 들딸기



  바다마실을 가는 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들딸기를 훑었다. 나는 미처 못 알아보았지만 큰아이가 “아버지! 저기 딸기!” 하고 외쳤기 때문에 자전거를 세웠다. 그러고는 손바닥에 그득 딸기를 올려서 아이들한테 가져다준다. 한 번 가져다주고 두 번 세 번 잇달아 가져다준다. 딸기로 배를 통통하게 채우도록 훑는다. 땡볕에 먼길을 달리니까 너희는 이 고운 숨결을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기운을 내주렴. 4348.6.1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