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박 먹기



  올들어 첫 수박을 먹는다. 아직 수박이 익을 철이 아닌 만큼 비닐집에서 키운 수박이리라. 읍내로 마실을 다닐 적에 곳곳에서 수박을 파니까 아이들은 수박알을 보고는 먹고 싶다는 노래를 부른다. 언제 수박이 싹이 트고 꽃이 피는가를 모르더라도 눈앞에서 수박을 보면 먹고 싶으리라. 마침 눅은 값으로 파는 수박이 보여서 한 덩이를 장만한다. 바로 먹지는 않고 하루 지나고 나서 먹는다. 넓은 그릇에 알맞게 썰어서 마당으로 가져간다. 밥돌이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마당 한쪽에 앉는다. 후박나무 그늘을 누리면서 수박을 톡톡 건드리고는 덥석 깨문다. 4348.6.1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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