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눈빛 170. 웃으면 된다



  사진은 어떻게 찍으면 될까? 웃으면서 찍으면 된다. 그러면 웃음이 빙그레 묻어나는 사진을 얻는다. 다만, 우리 삶이 언제나 기쁜 웃음과 즐거운 노래라면, 웃으면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둘레에 슬픈 이웃이나 아픈 동무가 있다면, 이웃하고 동무와 손을 맞잡고 가슴으로 눈물을 흘린다. 이때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진을 찍는다.


  눈물을 흘리면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 한 장에 눈물이 묻어난다. 뼈와 살을 도리듯이 아픈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한 장에 아픔이 짙게 도사린다.


  어떤 마음이 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진다. 어떤 몸짓을 보이느냐에 따라 사진이 거듭난다. 어떤 사랑으로 피어나느냐에 따라 사진이 새롭다.


  그런데, 우리는 늘 웃을 노릇이다. 아프고 슬프고 괴롭고 짜증나고 힘들더라도 웃을 노릇이다. 왜냐하면, 웃음은 늘 새 웃음을 끌어당기고, 새 웃음은 기쁨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아프거나 슬플 삶이 아니다. 아픔과 슬픔을 고이 삭이고 재워서, 이제는 씩씩하게 일어설 마음이니, 우리 삶 어디에나 웃음꽃이 피어나야지 싶다. 나부터 웃고, 너도 함께 웃자. 너부터 웃고, 나도 같이 웃자. 4348.6.1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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