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97) -화化 197 : 소형화


컴퓨터 기술의 혁신으로 꾸준히 소형화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붉은가슴도요에게도 달 수 있을 만큼 가볍다

《필립 후즈/김명남 옮김-문버드》(돌베개,2015) 137쪽


소형화(小形化) : 사물의 형체나 규모가 작아짐


 소형화되었기 때문에

→ 작아졌기 때문에



  한국말로는 ‘작다·크다’로 이야기합니다. 크기가 작으니 ‘작다’이고, 크기가 크니 ‘크다’입니다. 크기가 작아지면 ‘작아지다’이고, 크기가 커지면 ‘커지다’입니다. ‘소형화’라는 한자말을 뜯어 보면, ‘작은(小) 크기(形) 되다(化)’입니다. 이 한자말은 “작은 크기 됨”을 뜻하기에, 다시 ‘-되다’를 붙여서 ‘소형화되다’처럼 쓸 수 없습니다.


 노트북 컴퓨터가 소형화되어 휴대가 편해졌다

→ 노트북 컴퓨터가 작아져서 들고 다니기 나아졌다

 가전제품이 소형화하고 있다

→ 가전제품이 작아진다


  ‘-되다’를 붙이면 겹말이기에 ‘-하다’를 붙여야 할 테지만, 한국말로 ‘작아지다’로 적으면 그만일 뿐입니다. ‘소형화·소형화되다·소형화하다’ 같은 낱말은 한국말사전에서 덜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4348.6.13.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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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기술이 거듭나서 꾸준히 작아졌기 때문에 이제 붉은가슴도요한테도 달 수 있을 만큼 가볍다


“기술(技術)의 혁신(革新)으로”는 “기술이 나아져서”나 “기술이 거듭나서”나 “기술이 발돋움해서”나 “기술이 좋아져서”로 손보고, ‘지금(只今)은’은 ‘이제’나 ‘이제는’으로 손봅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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