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대단히 야무지구나



  작은아이는 가장 어리고 작고 여리니, 졸리면 어디에서나 잠든다. 작은아이는 가장 여리고 작고 어리니, 힘들면 떼를 쓰기도 하다가 곯아떨어진다. 큰아이는 동생이 있으니 졸려도 졸음을 참고 힘들어도 힘든 몸을 다시 일으킨다. 야무지면서 대견하다. 그러고 보면, 이 땅 모든 언니와 누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으로 동생을 아끼면서 씩씩한 숨결을 가꾸었구나 싶다. 읍내마실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름벼리도 천가방 하나를 맡아 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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