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제비를



  ‘우리 집 제비’를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기쁘다. 우리가 먹이를 준다거나 집을 지어 주지 않으나, 제비는 우리 살림집 한쪽에 조그맣게 둥지를 틀어 함께 지낸다. 먹이를 찾으려고 하루 내내 바깥을 쏘다니지만 아침저녁으로 깃들면서 새근새근 잠을 잔다. ‘우리 집 나무’나 ‘우리 집 고양이’나 ‘우리 집 꽃’처럼 ‘우리 집 제비’는 우리하고 함께 있으면서 저마다 제 삶을 짓는다. 씩씩하고 야무지면서 어여쁘다. 아이와 어버이 사이도 이와 같을까? 언제나 이 지구별 조그마한 보금자리에 함께 있으면서 저마다 씩씩하고 야무지고 어여삐 제 길을 걷는 아름다운 길동무라고 할 만할까? 4348.6.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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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왕짜 2015-06-05 02:19   좋아요 0 | URL
예뻐요~^^

숲노래 2015-06-05 15:07   좋아요 0 | URL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