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살아나는 글쓰기



  어제 낮에 두 아이를 이끌고 자전거마실을 다녀온다. 가까운 바다를 다녀올까 하다가, 늘 다니는 바다 말고 좀 힘들더라도 아직 안 다녀온 바다로 가자고 생각한다. 아직 안 다녀온 바다는 고갯마루를 넘어야 한다. 그래도 씩씩하게 달린다. 바닷가에서 얼마 놀지 않았지만, 숲길을 거닐면서 아이들하고 들딸기를 훑었고, 바다내음을 맡고 도시락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팔다리가 저려서 저녁을 제대로 차리기도 어렵다. 겨우 저녁을 먹이고 만화영화를 하나 함께 본 뒤 같이 곯아떨어졌다. 아이들은 아침에 새롭게 일어나면서 기운을 차릴 테지. 나도 아이들하고 함께 기운을 차리자고 생각한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는데, 저린 팔뚝은 아직 안 풀린다. 4348.6.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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